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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여행

영화 자백 시사회 후기, 유우성 간첩조작사건

황제0206 2016. 9. 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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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내가 스토리펀딩으로 후원했던 영화 "자백"이 시사회를 하는 날이라서 함께 메가박스 둔산점에 가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느 정도 뉴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유우성 간첩사건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공중파와 종편의 언론사들의 뉴스만을 신뢰하셨던 분들과 반면 SNS나 팟캐스트등에서 정보를 접하셨던 분들은 해당 간첩사건에 대해서 보시는 관점이 많이 달랐을 겁니다. 


언론사들의 기사를 신뢰하셨던 분들은 유우성은 간첩이 확실하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셨을테고 뉴스타파나 팟캐스트, 기타 SNS 에서 정보를 접하신 분들은 반대의 의견들이 강했을 겁니다.


유우성 간첩사건은 작년, 2015년 10월 29일 판결로 현재 무죄판결로 종료된 사건입니다. 하지만 그 시작부터 무죄판결까지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었습니다. 




우선 유우성 간첩조작사건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유우성은 탈북자입니다. 2004년 탈북한 유우성은 전 서울시장 오세훈에 의해 탈북자 지원업무를 위해 특별 채용되어 공무원 생활을 하던중 2010년 국정원에 의해 간첩혐의를 조사받게 되면서 2010년 유우성의 여동생 유가려를 체포해 국정원 산하 중앙합동신문센터에 6개월 감금하고 고문,협박 및 회유로 오빠 유우성에 대한 간첩혐의에 대한 허위 자백을 하게 함으로써 해당 진술을 근거로 유우성을 간첩혐의로 1심에 회부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측의 공문서까지 위조를 하는 등의 여러가지 증거조작을 하였지만 결국 중국측에 확인 결과 모든 서류는 위조라고 최종 확인을 받으면서 재판부는 유우성에게 무죄판결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동생 유가려는 현재 중국으로 추방된 상태이며 검찰은 공문서 위조에 대한 모든 책임을 국정원으로 돌리고 자신들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유우성을 북한이탈주민 지원금을 부정수급한 혐의로 사기죄로 2심에 항소중인 몰염치한 짓을 하고 있죠.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의 검찰, 국정원, 외교부는 공문서 위조로 인해 국제적으로 개망신을 당하고 한국정부의 모든 서류는 공증을 받아서 오라고 할 정도로 비아냥을 당하게 된 부끄러운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끝까지 파헤쳐서 유우성씨의 무죄판결을 이끌어 내는데 큰 공헌을 하신 분이 뉴스타파의 최승호 기자입니다. 바로 아래 사진의 분이십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하셨을 때 봤을때는 키가 좀 작으신 줄 알았는데 저만하시더라구요.




영화 상영전에 영화포스터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어주시더라구요. 저와 제 아내도 기자님과 함께 찍었습니다.




영화 상영전에 스토리펀드에 참여해 주셔서 4억원 이상의 자금이 모여져서 해당 영화를 개봉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며 감사인사를 전하셨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참으로 나쁜 나라라는 생각이 계속 들수밖에 없었는데요. 도대체 왜 이렇게 수많은 간첩사건들을 조작해 내는 것일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간첩사건으로 뭘 그렇게 가려왔을까...?  하는....



그리고 이 사건의 담당 검사인 이시원 검사는 본인이 하는 일이 어떤 일이라는 것을 알고 하는 것일까요? 어떻게 저런 천인공노할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모든 증거가 조작된 것이었을 알고도 조금도 반성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국정원과 검찰에서는 잘못을 시인하기는 커녕 사과 한마디 없이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고 하는데 송강호,임시완 주연의 영화 변호인에서 봤던 무서운 검사는 7~80년대에만 있었는지 알았더니 아니었습니다. 오늘 이순간까지도 그런 검사들이 활동을 하고 있었네요. 무섭습니다. 이나라...정말 무섭고 나쁜 나라라고 생각을 안 할래야 안 할수가 없네요.





한 여인을 6개월간이나 감금을 하고 친오빠의 간첩혐의를 입증하게 하는 자백을 받아내는 우리나라의 국정원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유우성의 여동생인 유가려씨가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6개월동안 감금 조사받을때 큰 삼촌이라고 불렀던 수사관은 차안에 숨어서 도망을 쳐버립니다. 그래도 이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았던 것일까요?




본인이 국정원장으로 재직할 당시의 간첩사건이 무죄판결로 조작사건으로 판명이 되었음에도 절대로 사과 한마디 안하고 우산으로 가리면서까지 도망가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내외입니다. 아~ 진짜 이장면 블랙코미디입니다. 뭐지 이 사람들....




박정희 정권시절에 재일교포유학생 간첩단 조작사건을 일선에서 지휘했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취재차 일본에 가는길에 공항에서 우연히 진짜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네요. 이런 일이!!! ㅎㅎ 처음에는 기자라고 하니까 반가운듯이 취재에 응하다가 제일교포유학생 간첩단 조작사건의 무죄판결에 대해서 말을 꺼내자 급히 자리를 뜨는 김기춘 비서실장 내외를 끝까지 따라붙어서 40여년동안 피해를 보신 분들께 사과 한마디 하실 생각없나고 물어보는 최승호 기자님께 결국 끝까지 사과 한마디 안하는 우리 정부의 최고 실세입니다...ㅠㅠ



우연히 공항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만나고 취재를 하기 위해 일본에 만나러 온 사람은 공교롭게도 김기춘 비서실장의 박정희 시절에 국정원 재직당시 간첩조작과정에 고문을 당해서 정신이상증세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는 승효라는 분입니다.

이 분은 재심을 요청하러 한국에 오라는 친구들의 말에 오랜 고심끝에 결국 한국에 오겠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한국이 얼마나 나쁜짓을 했는지 말하고는 싶은데 막상 그 때를 생각하면 한국이라는 나라를 너무나 끔찍해하고 두려워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영화 말미에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간첩조작사건들이 엔딩크레딧처럼 올라가는데 너무나 많은 조작사건들에 놀랐습니다. 

아래에 제가 찾아본 간첩조작사건만 해도 많은데 영화 말미에 나왔던 간첩조작사건은 아래의 사건보다 몇배는 많은 듯 보였습니다.



1958 간첩누명을 쓰고 사형당한 조봉암 - 24억 배상판결 

1961 조용수 민족일보사건 - 조용수등 2명 사형 - 무죄판결
1964 1차 인혁당 사건. 중앙정보부 간첩날조 - 28억 배상 판결
1967 간첩누명 21년 복역한 이수근의 처조카 배모씨 - 68억 배상 판결
1967 납북 어민 서창덕씨, 41 년 만에 간첩누명 벗어 - 10억 배상판결
1968 태영호 간첩사건 - 무죄
1969 국정원진실위 "동백림 사건, 정치적으로 조작" - 43년만에 무죄판결
1973 간첩누명을 쓰고 조사중 의문사한 최종길 서울대 교수 - 18억 배상판결
1974 '민청학련 사건' 이철 등 12명 재심서 무죄
1974 '문인간첩단' 조작 피해자 37년 만에 무죄
1975 김용준 간첩사건 - 무죄
1975 '형제 간첩 조작 사건' 유족에 20억 배상판결
1975 2차 인혁당 사건- 8명 사형 - 무죄판결
1977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조작사건 - 무죄
1979 크리스찬아카데미 사건 - 무죄
1979 납북귀환어부 간첩사건 - 무죄
1980 김대중내란음모사건 - 무죄, 오히려 나중에 전두환이 내란음모로 처벌됨
1980 일가족 네 명 간첩 사건 조작
1980 신귀영일가 간첩사건 - 무죄
1980 '간첩 누명' 재일교포 이종수씨 재심에서 무죄
1980 '간첩 누명' 김기삼 씨 29년 만에 무죄
1981 부림사건 - ' 변호인' 영화를 봐라
1981 '간첩누명' 재일교포 이헌치씨 무죄
1981 아람회사건 무죄
1981 석달윤등 간첩사건 - 무죄
1982 '오송회' 사건, 26년 만에 무죄 판결
1982 '간첩사건' 무죄 차풍길 씨, 34 억 원 소송
1983 간첩누명 최양준씨 28년만에 무죄 확정
1983 "납북 이상철 씨 간첩조작 국가 사과" 권고
1985 증거 조작 '모자 간첩' 피해자에 20억 배상 판결
1985 이장형 간첩사건 - 무죄
1986 정상금 간첩사건 - 무죄
1986 '간첩 누명' 고문 사망자 26년 만에 배상판결
1986 '간첩사건' 강희철 씨, 재심에서 무죄 판결
1986 간첩 누명 김양기 씨 23년 만에 무죄
1986 '간첩 혐의' 납북 어부 26년 만에 무죄
1987 수지김 사건 - 무죄
1991 유서대필사건 - 23년만에 무죄판결
2013 서울시공무원남매간첩사건 - 무죄 

2015년 10월 29일 유우성 간첩조작사건 무죄확정



영화에서는 1997년까지 간첩조작사건이 있었고 1998년부터 2010년까지는 조작사건이 없다가 2011년부터 다시 조작이 시작됩니다. 과연 1998년부터 2010년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바로 1998년부터는 김대중 정부가 시작이 되었고 노무현 정부를 거치는 동안에는 단 한건의 간첩조작사건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정부로 넘어가는 이명박정부 후기에 다시 시작된 간첩조작사건....이게 우연일까요??? 내년 대선이 중요한 이유...다들 아시겠지요?



 


진짜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스토리펀딩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름들이 무수히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글씨를 찍었더니 사진이 흐릿하네요.) 그래도 스토리펀딩에 참여했으니 이름 확인은 하고 나가줘야 겠지요. 우리나라에 김씨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약 10분정도 지나니 신씨의 순서가 오네요. ㅎㅎ




예전에 크라우딩 펀드로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나왔을때보다 좀더 참담한 느낌입니다. 세월호는 논란은 많지만 어찌되었건 사고의 개념이 공존했지만 이렇게 수많았던 간첩조작사건은 명백한 고의적인 조작임에도 지금까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조작이었슴이 밝혀진 뒤에도 아무도 사과는 커녕 책임을 지는 사람조차도 없습니다. 오히려 책임을 져야 하고 사과를 해야 할 사람들이 실세들이 되어  있네요.


이런 나라, 이런 사회에서 무슨 책임감과 정의감을 운운할 수 있을지 아이들에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ㅠㅠ


이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거짓말"이라는 부제를 달고 드디어 개봉일자가 2016년 10월 13일로 잡힌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에 대한 시사회 리뷰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거짓말이란 부제보단 세상에서 가장 괴롭고 슬픈 거짓말이라는 부제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2016년 10월 13일, 개봉하면 꼭 한번 가셔서 관람하시기를 바랍니다. 즐겁고 유쾌한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 세상을 조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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